📘 창세기 12장 — 아브라함의 부르심과 언약, 그리고 믿음의 흔들림 속에서 붙드시는 하나님
1. 바벨에서 아브라함까지 — 언약의 초점이 한 사람에게로
창세기 11장에서는 바벨탑 사건으로 인한 인류의 분산과, 셈의 후손 족보가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2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직접 언약을 주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실 아브라함은, 12장에서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아니라,
이미 11장에서부터 하나님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아브라함의 선택에 대해,
“셈의 후손”이라는 것 외에 다른 특별한 장점을 거의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바로 그 점이, 성경이 우리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 셈의 축복과 아브라함의 선택 (창 9:26–27)
노아는 홍수 이후 아들들을 향해 축복과 저주의 예언을 남깁니다.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창 9:26–27)
☑ 셈은 제사장 족속의 축복을 받았고,
☑ 가나안은 셈 족속의 종이 될 것이 예언되었습니다.
이제 창 12장에서, 셈의 수많은 후손들 중에서도
특별히 아브라함 한 사람이 선택됩니다.
- 아브라함은 제사장 나라의 출발점이 되고,
- 그의 후손은 결국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창 9장에서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된다”**는 예언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은 과거에 하신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성경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취되었고, 지금도 성취되고 있습니다.
비록 창 9:26–27은 노아의 입술로 나온 예언이지만,
하나님의 큰 언약은 결국 그 예언을 ‘업고’ 성취될 것입니다.
그 근본 언약이 바로 창 3:15의 여자의 후손 언약입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창 3:15)
에덴에서 처음 범죄를 조장한 마귀에게 선포된 인류 구원의 약속,
바로 여자의 후손, 메시야,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입니다.
대홍수 이후에는 노아의 가족만 남았고,
그 세 아들 중 축복을 받은 셈에게서 당연히 여자의 후손 메시야가 나올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바로 이 구원의 계보 속에서 선택된 사람입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받은 언약은
단순히 개인적 축복이 아니라,
“메시야를 기다릴 민족의 시작”
이라는 엄청난 의미를 지니는 언약입니다.
3. 여자의 후손, 메시야, 그리스도 — 같은 한 분을 가리키는 이름
- 여자의 후손 — 창 3:15에서 주어진 최초의 복음
- 메시야 — 히브리어, ‘기름부음 받은 자’
- 그리스도 — 헬라어, ‘메시야’와 동일한 의미
모두 같은 한 분,
인류를 죄에서 구원할 유일한 구세주를 가리킵니다.
아브라함 언약은 결국,
그리스도를 왕으로 보내시기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4. 아브라함에게 주신 세 가지 약속 — 땅, 민족, 축복권 (창 12:1–3)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12:1)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은 명령과 약속으로 구성됩니다.
① 명령: “떠나라, 그리고 가라”
- 떠날 것:
- 고향
- 친척
- 아버지의 집
- 갈 것:
- “내가 네게 보여 줄 땅”
② 약속: “땅, 민족, 축복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12:2–3)
정리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세 가지입니다.
- 땅 — “내가 네게 보여 줄 땅” → 결국 가나안 땅
- 민족 — “큰 민족을 이루고” → 과거의 친척 대신
- 축복권 — “너는 복이 될지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 육신의 아버지 집 대신 하나님 아버지 집으로 인한 축복
여기서 “복”은,
단지 아브라함 개인의 물질적 복이 아니라,
“땅의 모든 족속”을 향한 거대한 축복권입니다.
5. 왜 꼭 ‘땅·민족·축복권’일까? — 하나님 나라의 3요소
국가의 3요소는 일반적으로
영토, 국민, 주권입니다.
아브라함 언약의 세 가지 요소를 여기에 대입하면:
- 땅 → 영토
- 큰 민족 → 국민
- 축복권 → 주권과 연결되는 권위
그리고 주권 자체는 이미 창 3:15의 여자의 후손 언약 속에 주어졌습니다.
마귀의 머리를 밟으실 왕, 그리스도께서 주권자가 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아브라함 언약은
그리스도를 왕으로 하는 하나님 나라의 초석입니다.
- 아브라함 → 백성의 대표
- 세 가지 약속 → 그 백성의 국가적 기반
- 여자의 후손 언약 → 왕, 주권자의 약속
하나님은 왕을 보내시기 전에,
그 왕의 백성과 그 백성이 살아갈 땅부터 준비하고 계신 것입니다.

6. “떠나라”와 “보여 줄 땅으로 가라” — 믿음과 교제의 훈련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12:1)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보여 줄 땅”**입니다.
“이미 보여 준 땅”이 아니라,
앞으로 보여 주면서 인도하실 땅입니다.
- 떠나는 것:
- 고향 = 옛 나라의 땅
- 친척 = 옛 나라의 백성
- 아버지의 집 = 옛 나라의 주권
곧, 낡은 나라와의 단절입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를 세울 백성의 대표로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은
이전에 속해 있던 옛 나라에 그대로 머물러서는
새 나라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 “먼저 떠나라”
👉 “그러면 내가 보여 주며 인도하겠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발견하는 두 가지 보배로운 적용점이 있습니다.
① 믿음
언약은 믿는 자에게 주어지고,
믿음으로 받아 순종으로 성취됩니다.
② 교제
그 과정은 모두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진행됩니다.
- 말씀을 듣고
- 믿음으로 반응하고
- 순종으로 걸어가며
-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합니다.
👉 믿음 + 순종 + 교제
이것이 언약 백성의 삶의 구조입니다.
아브라함은 실제로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12:4–5)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12:7)
라고 확정적으로 언약을 재차 확인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그 자리에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합니다.
👉 언약과 믿음과 예배가 함께 가는 장면입니다.

7. 언약을 받은 후, 믿음의 시험 — 기근과 애굽으로의 내려감 (12:10–20)
9절까지는,
아브라함이 언약을 받고 믿음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10절부터는,
그의 믿음이 흔들리고, 큰 실수를 범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12:10)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나일강이 있는 애굽으로 잠시 내려가 거류하려 합니다.
아브라함의 입장에서는
“잠깐 피신” 정도였을지 모르지만,
영적으로 보면 이것은 믿음의 위기입니다.
- 가나안 땅은 언약의 땅입니다.
- “그 땅에 거주하라”는 것이 사실상 언약의 핵심 실천 조건입니다.
그런데 어려움이 오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보다 눈앞의 현실을 더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이어지는 ‘누이 거짓말’ 사건입니다.
8. 애굽에서의 두려움과 거짓 — 언약을 잊은 처세술 (12:11–16)
아브라함은 애굽이 타락하고 폭력이 만연한 사회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12:13)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거짓과 꼼수(처세술)를 더 의지했다는 점
- 사라의 정조보다 자신의 생명을 더 우선했다는 점
특별히 아브라함의 경우,
사라의 정조는 단순한 부부 문제를 넘어
“여자의 후손 언약”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 메시야는 거룩한 여자의 후손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 아브라함과 사라는 그 언약의 통로가 되는 부부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자신이 받은 언약의 엄청난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사라를 위험에 내맡기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사라는 바로의 궁으로 들어가고,
아브라함은 많은 재산을 얻게 됩니다.
겉으로 보면 “얻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언약을 위태롭게 한 심각한 실수였습니다.
9.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는 특별한 보호 (12:17–20)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12:17)
여기서 놀라운 점은,
하나님께서 범죄 이후가 아니라, 범죄 직전에 개입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대부분 “저질러진 죄에 대해 심판”하시지,
죄가 일어나기 전에 막으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사라의 경우,
범죄가 완전히 진행되기 전에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셔서
사라를 지키십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이삭의 아내 리브가에게도 반복됩니다.
왜 이렇게까지 비상한 보호를 하실까요?
👉 사라는 언약의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후손”이 나올 혈통의 여인,
곧 메시야 계보의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한 사람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언약 안에서 부부를 함께 대표자로 보십니다.
- 에덴에서 아담과 언약하실 때 하와는 아직 아담 안에 있었고,
하와도 언약의 당사자였습니다. - 마찬가지로, 아브라함의 언약 안에는 사라와 그 후손들이 함께 포함됩니다.
그래서 사라는,
단순한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니라
**“여자의 후손 언약을 품은 여인”**으로서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언약의 깊이를 아직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이미 알고,
이미 그 언약을 지키기 위해 사라를 비상하게 보호하고 계십니다.

10. 아브라함을 성장시키시는 하나님 — 우리의 소망
아브라함은 이 사건에서
- 언약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 믿음도 흔들렸고,
- 두려움에 거짓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바로 버리지 않으시고,
오랜 시간 교제하며 성장시키시기로 결정하십니다.
- 이삭이 태어나기까지 약 25년
- 모리아 산 시험까지 또 수 년
이 모든 세월 동안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동행하시며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빚어 가십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 역시 아브라함처럼
어리석을 수 있고, 두려워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 가신다는 사실입니다.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 우리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포기하지 않는 것.
👉 넘어져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리석음과 치졸함을 다 벗기시고,
마침내 우리를 믿음의 조상과 같은 사람으로 빚어 가실 것입니다.
11.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적용 — 언약의 당사자로, 믿음의 조상으로
아브라함은
- 먼저 땅을 약속받고,
- 그 후에 백성이 형성되고,
- 마지막에 왕(그리스도)이 오십니다.
우리는
- 이미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히 알고 있고,
- 지금은 복음으로 백성이 모이고 있으며,
- 마침내 새 하늘과 새 땅(영토)이 주어질 것을 기다립니다.
예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속히 오리라.”
그리고 명령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아…” (마 28:19)
모든 민족이 제자가 되어야 할 만큼,
예수님은 만왕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 정리 및 결론
- 아브라함 언약은
- 땅, 민족, 축복권을 통해
- 그리스도 왕의 나라를 준비하는 언약이다.
- 하나님은
- 사라를 비상하게 보호하시며
- 언약 계보를 지키신다.
- 아브라함은
- 실수도 하고, 두려워도 했지만
- 하나님과의 긴 교제 속에서 믿음의 조상으로 성장했다.
- 오늘 우리도
- 예수님의 재림 언약을 붙들고
- 믿음과 순종, 복음 전파로
-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걸어가는 언약 백성이다.
🙏 마무리 묵상과 기도
- 나는 아브라함처럼
‘떠나라’는 부르심에 순종하고 있는가? - 기근과 같은 현실 앞에서
하나님보다 처세술과 계산을 더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 하나님께서 나를 언약의 당사자로 부르고 계신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는가?
기도
주님,
아브라함처럼 연약하고 흔들리는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 가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떠나야 할 옛 땅과 옛 습관과 옛 주권에서 떠나
주께서 보여 주실 땅을 향하여 순종으로 걸어가게 하소서.
언약을 믿음으로 붙들고,
날마다 순종의 교제로 주님과 동행하며,
제 삶이 또 하나의 믿음의 계보, 믿음의 조상으로 남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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