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 10장 — 민족의 족보와 에벨, 그리고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창 10:1–32 요약
노아의 아들 셈·함·야벳의 족보가 기록되며,
홍수 이후 이들에게서 여러 민족과 나라들이 퍼져 나가 온 땅에 거주하게 되었더라.
창세기 10장은 인류의 급속한 번성과 민족의 형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 1:28, 창 9:1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을 거듭 주셨고,
창 10장에서는 그 말씀이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를 족보의 형태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1. 에벨과 에블라 — 고고학 발굴로 비춰 본 창세기
1) 에벨, 아브라함의 6대조
창 10:24–25, 그리고 11:14–15에 등장하는 **“에벨”**은
아브라함의 6대조에 해당하는 인물입니다.
창 10:24–25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으며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에벨과 관련하여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고고학적 발굴이 있는데,
바로 1960년대에 발견된 고대 도시국가 **에블라(Ebla)**입니다.
2) 에블라(Ebla) 발굴과 에벨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상류 부근에서
고대 도시국가 에블라가 발굴되었는데,
그 건국자인 초대 왕의 이름이 바로 **“에벨”**입니다.
에블라의 문서 보관소에서는 무려 17,000여 개의 점토판이 발견되었습니다.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로 기록된 이 점토판들 안에는,
- 창조 기사
- 대홍수 기사
- 소돔과 고모라 멸망 기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성경 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기사들이라
많은 불신자들에게 “신화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블라 발굴을 통해,
- 창조
- 대홍수
- 소돔과 고모라 멸망
이것들이 실제 고대 문서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이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3) 문자 시대를 앞당긴 발굴
에블라 발굴의 또 하나의 의미는,
역사학계에서 **문자가 존재하는 시대(역사 시대)**를
기존의 주전 2000년 이후에서 주전 2500년 이후로
크게 앞당기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에벨이 아브라함의 6대조이고,
노아는 950세까지 살았으므로
아브라함 시대까지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아 생전에도 이미 문자 문화와 기록이 있었다는 사실이
창조 기사, 에덴 동산 이야기, 대홍수 기사가
단순히 구전만 되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섭리하신 기록임을 시사합니다.
또한 소돔과 고모라 멸망은 아브라함 시대의 사건이므로,
에블라 도시가 그 충격적인 사건을 동시대 기록으로 남겼을 것입니다.
- 창조와 홍수 기사는 노아 가문을 통해 흘러나온 전승
- 소돔과 고모라 기사는 당대의 체험적 기록
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성경 안에서만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살아 계시고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은 시간과 역사를 뚫고 신실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2. 야벳과 함의 후손들 — 번영과 저주, 그리고 섭리
1) 야벳의 후손: 유럽과 지중해로 퍼져 나간 민족들
창 10:2–5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
이들로부터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더라.
야벳의 후손들은 유럽과 지중해 연안 지역으로 퍼져 나가 거주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2–4절의 14명은 모두 사람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민족·나라 이름이기도 합니다.
즉, 한 사람의 이름이 곧 한 민족의 기원이 된 것입니다.
2) 함의 후손: 번영했지만, 결국 종이 된 민족들
창 10:6–7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함의 후손들은 나일강 유역과 고대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 살았습니다.
20절까지 30명의 대표적인 이름들이 나오는데,
이 역시 개인 이름임과 동시에 나라와 민족의 이름입니다.
함의 후손들은
- 기름진 땅
- 광대한 영토
- 수많은 종족
- 강한 체력과 번성
을 자랑하며 크게 번영했습니다.
그러나 훗날의 역사는
이들이 셈과 야벳의 후손들에게 정복당하고 종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는 이미 선포되었던 노아의 예언(저주),
즉 창 9:25의 말씀이 성취된 것입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들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인간의 번영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결국 하나님의 섭리와 말씀의 성취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인간의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흘러갑니다.
3. 니므롯 — “용감한 사냥꾼”의 진짜 의미
창 10:8–9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나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본문에 등장하는 표현들:
- “첫 용사”
- “용감한 사냥꾼”
-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
언뜻 듣기에는 칭찬 같지만,
실제로는 긍정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여기서 “여호와 앞에”라는 말은
**“여호와를 대적하여, 여호와를 향해 맞서는”**의 의미입니다.
10–12절까지 보면,
니므롯은 여러 도시와 나라들을 건설하며 대제국을 세운 인물입니다.
고대에서 ‘사냥’은 단순한 수렵이 아니라 전쟁 연습이자 힘의 과시였습니다.
전쟁 영웅을 "사냥꾼의 제자"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즉, 니므롯은 짐승을 잡듯 전쟁을 즐기며 사람을 제압하던 전쟁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은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말이
폭군들을 가리키는 속담으로 쓰일 정도였다면,
그의 폭력과 잔혹함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 백성의 고기 먹는 법 vs. 니므롯의 사냥
노아 이후 하나님은 육식을 허락하셨지만,
피째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창 9장).
레위기에서는 제사 의식 없이 육식이 허락되지 않았고,
신명기 12:20–25에서도
제사 없이 고기를 먹는 상황에서도 피는 반드시 금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가난한 자의 예물인 비둘기를 제외하고는
결코 ‘사냥한 짐승’으로 드리지 않았습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 고기는 함부로 먹는 대상이 아니고
- 짐승 역시 “죄로 인해 죽게 된 피조물”로서
야수처럼 잔혹하게 다뤄서는 안 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표현은
결코 건전한 칭찬일 수 없고,
오히려 폭력과 전쟁을 즐기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2) 니므롯과 바벨탑
창 10:10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니므롯이 건설한 도시들 중에 **“바벨”**이 등장하는데,
이는 바로 다음 장, 창 11장의 바벨탑 사건이 일어난 도시입니다.
니므롯은
자신의 힘과 권세를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과 ‘겨루는’ 길을 걸어간 인물로서,
이후 바벨탑은 인간 교만과 반역의 상징이 됩니다.
4. 셈의 자손과 구속사의 중심 – “셈의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창 10:21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
21–32절은 셈의 계보입니다.
셈은 노아의 장자임에도 마지막에 따로 기록되는데,
이는 앞으로의 구속 역사에서 셈의 후손들이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이어지는 창 12장의 아브라함이 바로 그 계보의 핵심 인물이죠.
이는 이미 노아가 예언한 말씀대로입니다.
창 9:26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표현이 있습니다.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셈의 후손 중 에벨이 강조된 것은 그가 니므롯의 세계로부터 구별되어 나온 자로서(아들의 이름을 벨렉, 즉 '나뉨'이라 함) 하나님이 번성하게 하신 복된 자이기 때문입니다.
셈의 육신의 형제는 야벳과 함인데,
성경은 야벳만 언급하고 함은 누락합니다.
함 역시 방주에 탔고 홍수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지만,
그의 후손들을 통해 이어지는 영적 계보는
결국 구속사적 계보 속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성경이 그 내막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니므롯과 같은 인물,
그리고 11장의 바벨탑 사건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생명책의 계보에서 제외되는 후손”**이라는 심각한 경고로도 읽히는 대목입니다.
🌱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 하나님은 족보와 역사, 민족의 흐름까지 주관하신다.
- 인류의 번성, 나라의 흥망, 문자의 발달, 고고학적 증거까지
모두 하나님이 말씀을 이루어 가시는 무대입니다.
- 인류의 번성, 나라의 흥망, 문자의 발달, 고고학적 증거까지
- 한 때의 번영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계보에 서 있는가’이다.
- 함의 후손들은 한때 강대했지만, 결국 종이 됩니다.
- 셈의 후손은 겉으로는 미약해 보여도,
구속사의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로가 됩니다.
- 니므롯의 길 vs. 셈의 길
- 자기 힘을 자랑하며 “여호와 앞에서” 대적하는 삶(니므롯)
- 조용히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후손을 이어 가는 삶(셈)
- 하나님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일하신다.
- 하나님께는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습니다.
- 묵묵히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세우고,
다음 세대에 믿음의 계보를 전해 주는 삶이
하나님의 역사 한가운데 서 있는 삶입니다.
🙏 마무리 묵상
오늘 나는 어떤 계보 위에 서 있는가?
니므롯처럼 힘과 성취로 이름을 남기려 하는가,
아니면 셈처럼 **“셈의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라는 고백의 계보에 서 있는가?
- 내 가정의 영적 족보는 어디를 향해 이어지고 있는가?
- 나는 후손에게 어떤 하나님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가?
- 역사 속에서 조용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복음으로 후손을 낳고, 제자화로 생명의 계보를 잇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장구한 세월 속에서도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하나님과 겸허하게 동행하는 하루,
복음으로 다음 세대를 세우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
▶ 다음 묵상: [창11]창세기 11장 ― 바벨탑의 교만과 언약의 계보, 흩으심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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